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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5 19: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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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중증우울증이라 충동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멀어지곤 해요. 그럴 때는 참 내 자신이 지금 숨쉬고 살아있는 것 자체가 고통처럼 느껴지지요. 어떤 삶의 찬가도 의미가 없고, 평소엔 그래도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기운내야지 하던 마음마저 빛 바래더군요.
그 와중에 제게 의미라도 되는 건 먼저 가버린 소중한 존재에게 사후에 부끄럽진 않아야지 하는 거였네요. 아니, 만에 하나 죽은 뒤에 내 선택 때문에 상대는 날 기다려주고 있는데 절대 만나지 못하는 갈림길로 갈려버려서 상대의 기다림을 무의미하게 만들지 않을까... 죽은 뒤에 꼭 다시 만나자 약속했거든요. 그 약속 꼭 지켜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