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61
2020-11-02 16:53:11
4
엄마 성당 교우분 중에 딱 국민학교만 나와서 한글만 읽을 수 있는 분이 계셨는데 자식 다 키워놓고나서 공부하고 검정교시 보고 대학까지 졸업하셨거든요.
평소 영어를 조금도 모르는 게 싫었다고 그러셨는데, 이제 읽을 줄 아니까 뭔가 달라진 게 있냐고 누가 물으니까 그러시더래요.
백화점이나 조금 번화가 나가면 간판들이 영어로 된 경우가 너무 많아서 곤란하셨었대요. 예로 들자면 옷 브랜드 중에 SOUP라고 있는데 바로 눈앞에 두고 매장직원에게 '여기 수프가 어디요?'라고 물었더니 직원 표정이 이상해졌는데 그 반응이 너무 창피하고 상처였다고ㅠ
이제 안 물어보고도 혼자 읽어서 찾아갈 수 있다고 좋아하시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