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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6 13: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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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도 둘째 아들인데 할아버지가 큰 아들에게 정말 모든 것을 올인했다고 해요. 학교며, 일이며, 책임이며 대접이며. 사고로 큰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그래도 할아버지는 아빠는 둘째아들이라며 큰 아들에게 주던 관심과 조력을 주지 않았다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이자 상처인가봐요. 남자 대 남자로서 인정받지 못 하고 늘상 무시 당한다는 서러움이. 아빠는 일흔이 가까워지도록 저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그 상처를 대물림으로 오빠에게 풀더라고요. 스스로도 깨닫지 못 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