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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5 22: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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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저 기분 알아요. 저도 첫 알바를 와퍼 조립하는 버거킹 알바로 시작했거든요.
진짜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는데 일손이 부족해서 연장근무 부탁하면 빼는거 없이 무조건 OK했는데, 지긋지긋한 와퍼 패티 굽는 냄새가 집에가서 누워있어도 코에 배여서 자는 도중에 냄새가 아른거리는 후유증을 겪어가면서도 열심히 일햇지만 그곳은. 사람 한명 겨우 들어가는 비좁아터진 통로에서 그릴 열기에 땀 뻘뻘 흘려가며 존나게 만들어야 하는 와퍼 종류, 나보다 들어온지 몇주 빨리 들어왔다면서 나와 내 동기들에게 시작되는 텃새, 관리자 매니저 새끼들은 만만한 크루들한테 쌍욕질에 지들끼리도 뒷담화에 툭하면 파벌놀이, 팀리더라는 놈은 사회에서 육군수색대 부심 부리며 하는짓은 양아치. 그것을 묵인해주는 이상한 매니저와 점장님.
그래도 버텨가면서 열심히 일하는데 글쓴이님와 똑같은 말을 들으면 역시 화나죠.
졸라 빡치죠. 졸라 띠껍죠. 재수없고 싸가지 없죠. 엿같고 좆같죠.
나랑 씨이발 나이 차이도 한살밖에 안되는 년이, 내가 받는 최저시급에 몇백원 차이도 안나는 년이, 나랑 건강보험료 똑같이 납부하는 년이, 조금 일찍 입사했다고 왼쪽가슴에 좆도 아닌 견장 달았다고 나와 다른 색깔 유니폼 입었다고 저런 막말 지껄이는 년이, 밖에서 만나면 나랑 눈도 못 마주치고 고개 팍 숙이고 아는체도 안하면서 지나갈 년이, 이 직장에선 내가 유리하다고 여기 있는 직원들은 다 내 편이라고 매니저인 내가 너한테 이렇게 말해도 넌 찍소리 못하고 찌그러질 년인걸 알고있다고. 이렇게 행동하면 진짜 울화통 터지죠.
전 그래서 그냥 그만뒀어요. 좆같고 더 좆같아서. 그만두던 날 다른 매니저가 절 부르더니 절 타박 하더라고요. 이렇게 하루아침에 그만두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아니 씨이발년아 그러면 지난 한달동안 니들이 나와 내 동기에게 했던 행동은 신입 크루에게 대하는 당연한 예의였던거냐 썅년아. 씨이발년이 그냥 그때 한번 개지랄 떨었어야 하는거였는데.
힘드시죠? 저도 그 마음 알아요. 저도 당신이랑 비슷하게 겪어봤어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치신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충분한 휴식이에요. 누구보다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는 자신의 열정과 소중함을 알아주지 않는 그 따위 직장은 당장 내일부터라도 때려치우시고 자신만의 시간과 휴가를 누려보시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