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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5 04: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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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을 끼얹는 댓글 죄송합니다.
저는 아이들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동 그 자체를 싫어해요. 내가 피해를 받았는데 그것을 가지고 문제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참고 넘어가시는 분들이 관용적이고 대단한거지 그것을 문제삼는 사람들이 배려심없고 이기적이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그것이 더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사리분별이 많이 미숙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여지가 다분하면 애초에 그 원인을 차단해야 해요.
문제행동의 해결보다 훠얼씬 중요한 것이 문제행동의 근본적 원인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감성적으로는 본문 및 댓글의 논조에 공감할 수 있지만 막상 내가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 나에게 피해를 줄 때 얼마나 귀찮고 짜증이 나는 지 생각해보니 이성적으로는 동조하기 어렵네요.
아이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거나, 아이 스스로 자제력이 생기는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될 수 있으면 근본적인 원인을 차단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단지 아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요. 모든 사람들이 참을 수 있는 한계치가 다르지만, 그래도 '아이'에 대해서는 그 기준이 그래도 다른 것에 비해서는 많이 관용적입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는 그나마 위안을 하고 싶군요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미혼이고 앞으로도 결혼을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본인 스스로 책임감이 넘쳐 다른 사람을 케어해 줄 수 있을거란 믿음이 약할 뿐더러 내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혔을 때 죄책감 및 무력감을 생각해보니 그것이 답인 것 같습니다. 점점 개인화가 심화되고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을 암묵적 룰로 보는 사회, 버스에 타면 백이면 백 모두가 스마트폰을 보며 자신만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회,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스마트폰으로 의사소통하는 사회, 모두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고 당장 오늘도 내일도 겪을 사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