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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2 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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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증서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건 사실 거의 없습니다.
병원에서는 수혈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했을 겁니다.
요즘 헌혈자가 줄어서 혈액이 부족해서 수혈이 용이한 상황은 아니거든요.
그런 경우 의료기관의 주치의는 환자나 환자보호자에게 주변에서 헌혈자를 구해보라는 안내를 해주기는 합니다.
'지정헌혈'이라고 해서 헌혈자가 '지정헌혈의뢰서'를 작성하고 헌혈을 하면,
해당혈액은 헌혈과 검사를 마친 후 지정헌혈의뢰서에 작성한 의료기관의 환자에게 바로 보내지게 됩니다.
그러니 주변에서 지정헌혈을 해줄 헌혈자를 구해보세요.
지정헌혈의뢰서에는 '의료기관 이름, 환자이름, 혈액형, 필요한 혈액종류(농축적혈구 or 농축혈소판 or 성분혈소판 등의)'를 적어야 하니,
온라인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정헌혈자를 구하시려거든 그 내용도 함께 병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헌혈증서는 수혈비용 중 본인부담금액을 공제해주는 기능일 뿐입니다.
한국은 전국민건강보험제도가 있고, 당연히 수혈비용도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실제 환자부담은 작습니다.
일반 입원환자는 20%이고, 중증질환 등의 경우는 본인부담률이 5%로 일반질환보다 훨씬 낮기도 합니다.
(노무현정부때 도입된 중증질환산정특례제도 덕분이죠.)
중증화상환자도 중증질환의 적용을 받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헌혈증서를 굳이 힘들여 수소문할 필요가 없고,
그저 '있으면 없는 것보다는 나은 정도'인데,
많은 분들이 이런 보험이나 비용에 대한 지식이 없으셔서 헌혈증서를 힘들여 구하거나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로 수소문하시곤 합니다.
아무래도 헌혈증서를 구하는 글들이 온라인에 많다보니 그게 당연한 것이고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일반화된 탓이겠죠.
정 헌혈증서가 필요하다면 힘들여 수소문할 필요 없이,
입원한 병원이 대학병원이라면 대학병원 사회사업팀에 환자가족이 들러서 신청하시면 무상으로 지원해줍니다.
대학병원에 헌혈증서 남아돕니다.
(지역혈액원에 신청해도 되구요.)
헌혈증서는 병원비 정산 때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중간정산 포함), 급하게 필요한 상황도 별로 없습니다.
절차대로 신청만 하면 됩니다.
지인에게도 이런 내용을 알려드리세요~
한국은 어른들의 헌혈참여가 기형적으로 적은 나라입니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주헌혈층 자체가 30-40대인데,
한국은 전체 헌혈자의 75%가 10~20대일 지경입니다.
헌혈자 중 여성의 비율도 30%로 낮은 편입니다.
헌혈증서가 아무리 많아도 혈액이 없으면 수혈은 불가능합니다.
글쓴이께서도 가족, 친척, 친구, 직장동료, 주변 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헌혈참여 독려해주세요. 특히 30대 이상 어른들에게.
대부분이 평소 헌혈을 거의 안하거나 과거 학생, 군인일때 했던 것이 전부이거나 어쩌다 한 번 하는 정도의 분들일 겁니다.
그런 분들이 정기적으로 헌혈에 참여해주어야만 합니다.
수혈의 중요성을 직접 경험한 분이 이야기하시면,
주변 사람들도 공감하셔서 실제 헌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거예요.
애초에 더 많은 어른들이 정기적으로 헌혈에 참여해서 혈액보유량도 넉넉한 시기였다면,
이렇게 보호자나 지인까지 동원되어 지정헌혈자를 구하는 노력을 할 필요도 없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