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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2 21: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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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아니지만 환아가 조혈모세포이식을 했나요? 수혈로 혈액형이 바뀌지는 않고 조혈모세포이식으로 바뀔 수는 있습니다.)
지정헌혈은 헌혈의집에서 방문해서 문의하면 안됩니다.
가족이나 서울성모병원의 담당의료진과 연락 후 담당의가 혈액원으로 지정헌혈 서류를 보내도록 해야하고 그 후에 헌혈의집에 방문해야합니다.
혈소판제제는 의료기관에서 요청하면 그에 따라 혈액원에서 순차적으로 공급합니다.
요즘같은 혈액보유상황에서는 평소보다는 순차적 공급이 느려졌을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평소에 세 팩을 구할 것을 두 팩을 구할 수 있다거나, 이틀이면 올 것을 사흘 걸려 오는 식입니다.
그러나 염려하시는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담당의나 의료진은 성모병원 혈액은행에 당장 혈액이 없는 것만 생각해서 혈액이 없다고 하고,
그런 얘기가 보호자로서는 수혈이 어려운 심각한 상황으로 느껴질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는 혈액원에서 의료기관으로의 혈액공급계획이나 예정을 생각해보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실 필요는 없을 겁니다.
누군가 지정헌혈을 해주면 다이렉트로 오기 때문에 좀더 빠르겠지만,
지정헌혈을 하지 않더라도 심각한 상황이 오기 전에 혈액은 공급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재의 시스템입니다.
물론 평소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던 분들은 본문의 내용과 관계없이 헌혈을 하던 분들이고,
이런 글이 알려지면 평소 헌혈하지 않는 분들이 헌혈을 해서 전체적으로는 도움이 되는 부분은 있습니다.
제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이 글이 괜한 일이다'라는 게 아니고,
'글에서 느껴지는 정도로 심각하게 걱정하시지는 않아도 된다'라는 것입니다.
관련해서 확인이 필요하시면 의료기관 혈액은행이나 지역혈액원 공급팀에 문의해보시면 제가 해드린 설명을 해줄 겁니다.
끝으로 한국은 30대 이상의 헌혈참여가 기형적으로 부족한 나라입니다.
종종 이렇게 수혈이 절실한 환자의 사연이 인터넷이나 SNS로 소개되지만,
사실 소개되지 않았을 뿐 환자는 항상 있습니다.
항상 수혈을 기다리죠.
혈소판 뿐만 아니라 적혈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임신력이 있는 여성이라면 전혈헌혈에라도 참여해주세요.
어른들의 헌혈참여가 적은 것처럼 여성들의 헌혈참여도 적은 것이 한국 헌혈문화의 현실입니다.
주변의 가족, 친척, 동료, 지인들에게 제발 평소에 헌혈에 관심갖고 정기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많이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