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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5 17: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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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여성위원장이 되든 더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가 이루어 질 것이라는 기대를 했었습니다.
후보자들은 공정한 룰에 따라 그저 경쟁할 뿐, 모두 같은 마음이었을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설마 은수미 의원이 그럴리가? 설마 손혜원 의원이 그랬을리가?
드러난 사실을 그대로 받아 들이지 못했던 이유는, 필리버스터로 흙속에서 건진 보석같은 은수미,
총선 정국에서 곳곳에서 빛났던 손혜원, 이 소중한 자산을 이렇게 잃기는 싫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양향자 후보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저런 짓거리를 양향자 후보측이 저질렀다면, 우리들의 비난은 양향자 후보에게 향했을 겁니다.
양향자 후보의 과거와 현재 모습, 그리고 앞으로 비전이 우리를 설득했기 때문이고, 유은혜 후보는 그렇지 못했던 것일 뿐입니다.
유은혜 후보가 스스로를 더 알리고, 우리를 제대로 설득하면 우리는 얼마든지 들을 용의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되는 거 였습니다. 이렇게 선거를 치르면 되는 일이었어요.
이런 공정한 과정을 통해 유은혜 후보가 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면 우리는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고 응원했을 겁니다.
우리가 무엇보다도 바라는 것은 룰에 따른 공정한 경쟁과 거기서 승리한 자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여성위원장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것을 보면,
저 둘 중 어느 것도 이루지 못할 것 같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실망이에요.
양향자 후보가 위원장이 되면 여성위원회가 제대로 돌아갈 것인가라고 우려해야 하는
이 지랄맞은 상황은 정말 짜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