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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7 22: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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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 분이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는 아직 6개월 된 아기를 키우지만 언젠가 아이가 커서 떼를 쓰거나 말을 듣지 않는 상황이 되면 저도 모르게 화가 나서 손을 댈꺼 같아요
사실 저희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대했습니다. 훈육의 일관성이 없다고 해야하나요? 똑같은 잘못을 해도 본인이 기분이 좋을 땐 넘어갈일도 본인이 기분이 안좋을땐 뭐라도 날라오거나 발로 차였으니까요.
어릴때 분명 잘못한 일도 있었을텐데 어린시절을 생각해보면 온통 억울한 기억밖에 없는 탓인지 성인이 되어서도 화가 나는 일에 대해 감정처리하는 방법을 몰라 올해 서른 셋인 지금까지도 가끔 힘들어요.
사실 스무살부터 서른 한살까지의 기억이 희미해요. 따로 진단 받은건 아니지만 우울증이 기억력도 감퇴한다고 하는데 겁이나서 상담은 최후의 수단으로 미뤄놓고 심리학 책을 시간 나는 대로 봤어요.
온전히 나를 알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부끄럽지만 아기 생후 두달도 안되었을때 한시간 마다 울고 달래도 끝이 없어 던지듯 내려놓고 같이 곡소리하며 운적도 몇번있어요.
아직도 아기가 커서 말귀 알아듣기 시작하면 미성숙한 엄마때문에 상처받을까봐 겁나요
그래도 님께선 자상하게 들어주실수 있는 분 같아서 부럽네요
부인분이 무엇때문에 감정처리가 힘드신 건지 먼저 다독여 주시고 육아 스트레스도 풀수 있도록 해주시면 금방 해결 되실거 같아요 힘내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