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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0 14: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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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웹소설과 대가의 글들은 언제나 차이가 나죠...
요즘은 빠른 전개와 가벼운 글들...대가들은 한 문장에도 고심의 고심을 거듭하는데요 뭘ㅋㅋㅋ
김훈 작가님의 소설 칼의노래 첫 소절만 봐도 느낌이 다릅니다.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꽃 피는 숲에 저녁노을이 비치어, 구름처럼 부풀어오른 섬들은 바다에 결박된 사슬을 풀고 어두워지는 수평선 너머로 흘러가는 듯싶었다. 뭍으로 건너온 새들이 저무는 섬으로 돌아갈 때, 물 위에 깔린 노을은 수평선 쪽으로 몰려가서 소멸했다. 저녁이면 먼 섬들이 박모속으로 불려가고, 아침에 떠오르는 해가 먼 섬부터 다시 세상에 돌려보내는것이어서, 바다에서는 늘 먼 섬이 먼저 소멸하고 먼 섬이 먼저 떠올랐다.
첫 소절과 한 문단입니다. 이 내용에 소설의 모든 내용이 함축되어있다고 생각될정도로 치밀하고 세밀하며 마치 소설 내용이 전개되듯 가물거리는 그 느낌이 다가오는데에 반해서 요즘 웹소설은...ㅋㅋㅋㅋㅋ 재미난게 최곱니다ㅋ
여담이지만 황석영 교수님이 말씀하신 내용은 있어보이게 쓰지말고 펜을 들어 글을 쓰려는 그 한획한획마다 의미를 부여하고 이유있는 글을 써야한다고 말씀하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글을 기술로 쓰지말고 뭐랄까..통달해서 써야한다는 그런거요.
영화쪽에서는 신예가 많이 발굴 되는데 유독 글쪽에서는 많이 안보인다는건..아무래도 세상이 조금씩 변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글을 읽고 싶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