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시까진 아니더라도 부정적 의미가 담겨있는 건 맞습니다.
검색이라도 해보고 오라는 분이 가져오신 이미지는 표준국어대사전 정보입니다.
저 사전은 인터넷에서도 많이 조리돌림 당하는 곳, '국립국어원'에서 편찬했고요.
철썩같이 믿고 사용해야 할 사전이지만 정말 개탄스럽게도 비판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점은 비슷한 의미의 단어 설명에 있습니다.
어감과 쓰임새에 따라 미묘하게 뜻이 다른 낱말들을 완전히 동일하게 설명하고 있거나 두루뭉술하게 넘긴 경우가 많습니다.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정서와 문화를 녹여내지 못한 겁니다.
예를 들면 긍정과 부정 가릴 것 없이 혼용하여 사용하던 '너무'라는 단어.
혹시 '너무 좋아!'와 같이 긍정의 의미로 사용하신 적이 있나요?
그러셨다면 틀린 용법이었습니다.
불과 4년 전까지만 해도요.
실생활에서 엄청 자주 오가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2015년에 이르러서야 개정되었습니다.
작은 차이라면 짧은 문장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우니 예문을 보고 차이점을 파악하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실제로 예문이 가진 역할이 바로 그것이니까요.
그렇다면 반반하다를 직접 검색해서 살펴볼까요?
- 반반한 기생이 있다고 하면 기어코 찾아가서 요절을...
- 이래서 여잔 그중에도 인물이 좀 반반한 여잔 허영에...
네, 사람의 외모에 적용한 예문 중에 절반이 부정적 의미와 함께 쓰이고 있었습니다.
공무원 시험 같은 곳에서 반반하다라는 단어에 비하의 의미가 담겨 있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없다'라고 답해야 정답이겠지요.
표준국어대사전의 설명대로라면 그런 의미는 담겨있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기억하세요.
표준은 정답에 가까울 뿐이지, 결코 진리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