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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2 15: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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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선 저런 할머니 흔하게 볼수 있습니다. 단지 그 방식은 폐지를 줍는게 아니라 허리가 고부라지고, 무릎이 아파도 어떤 일이 있던지
밭에 나가서 일을 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흔하죠.
저희 할머니도 그러십니다. 거의 바닥을 기어다니실 정도인데도, 작년 5월경에 넘어지시면서 무릎이 부서져 나사못을 박아넣는 수술을 하셔서 다리를 피지도 못하시는데도 그래도 거의 흙바닥을 기어다니시 면서도 밭으로 나가십니다.
옆에서 보고 있자니 속상하지만 그래도 그걸 그만두게 할순 없습니다. 그건 할머니의 세상에 붙잡고자 하는, 좀더 가족들 곁에 머물러 계시기 위한 마지막 끈이죠.
도시에서 부모님 모시겠다고 노부,노모 모시고 올라오면 오히려 정정하시던 분이 갑자기 돌아가시는거 왕왕 들어 보셨을 겁니다.
그게 아마 그런 거예요. 평생을 일하면서 익숙한 그 일이 없으니 갑자기 상실감으로 돌아가시는 거죠. 어휴.. 뭔가 답답하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