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 6월 10일 일본 TV아사히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운으로 지목돼 얼굴이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TV아사히는 "김정운의 사진을 단독으로 입수했다"면서 대대적으로 특종 보도했고, 이는 전 세계에 타전됐다. 하지만 몇시간 후 이 사진의 주인공이 김정운이 아닌 한국에 사는 평범한 30대 배석범씨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프닝성으로 급마무리됐다. 6개월이 지난 뒤 배석범씨는 당시 치른 유명세 때문에 고통받으면서 병원신세까지 지게 됐다.
오보 이후 급격한 스트레스로 살이 무려 20kg 가까이 빠졌으며 폐렴이 악화돼 입원하게 됐고, 풍채 좋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깡마른 몸이 됐다. 제작진은 "그 사건 후 일본 방송사로부터 엄청난 손해배상이라도 받은 줄 알고 손을 벌리는 사람들이 늘어나 큰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 외출이라도 할라 치면 동물원 원숭이처럼 그를 보는 시선들이 무척 따가웠다. 심지어 국정원이나 북한 정보기관을 사칭한 장난전화가 하루 수십통씩 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배씨는 일본 방송사와 국가 등을 상대로 현재 힘겨운 소송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