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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5 19: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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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은 아니고 위촉직으로 정출연에 근무하는 1인입니다만,
쓰니님의 의견이 틀리다는건 아닙니다만, 실제 현장에서 느껴지는 것들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기업이 오너에 종속적인 것처럼, 정출연도 원장에게 다소 종속적입니다.
또 소속 중앙부처에 종속적이구요..
정말 국가정책에 도움이 될만한 주제를 고르고 골라 연구과제로 발제를 하면,
원장의 입맛에 따라, 혹은 중앙부처가 최근 선호하는 워딩에 따라
발제한 연구책임자의 의도와는 다소 다르게 마사지되거나, 짤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리고 돈을 벌어오는 일에 대해서는
정출연 대부분이 인건비를 포함한 예산을 100% 지원받지 못합니다.
무슨뜻이냐?
출연금 비율이 50%인 기관의 예를 들자면
월급이 300만원이라 치면, 정부에서 150만원 지원해주고, 나머지는 수탁연구, 즉 외부에서 연구과제를 따와서 돈을 벌어야한다는거죠.
그래야 자기 월급 100%를 보장받는거에요.
그리고 정출연 마다 정원이 조금씩 다른데, 심한곳은 비정규직 비율, 즉 위촉직의 비율이 50%가까이 됩니다.
이 50%의 비정규직 임금은 또 정부출연금으로 줄수가 없대요.
연구책임자들이 연구진으로 데리고 있는 위촉직들의 인건비를 위해서라도, 돈되는 연구과제를 따와야합니다.
물론 모든 연구과제가 액수가 높은게 아니다보니...보통 연구비 2억당 위촉직 1명을 고용할 수 있는 수준이에요(이런저런 금액 빼고남는 인건비)
5천짜리 과제다? 4개는 따와야하고 일은 4배로 늘고...허휴...상상만해도 끔찍...
전부다 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화 시키면 되지 않냐구요? 분류상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되는 정출연은, 일반 사기업처럼 T,O 관리를 할 수 없다네요.
모든게 정부통제..
뭐 다른 의견으론 그럼 위촉안뽑고 정규직끼리만 일하면 되지 않느냐?
회사다닐때 일 혼자하시는거 아니잖아요..?
대학원때라도 연구 해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연구 참여율 등이 있다보니 과제가 한두개가 아니게되는 경우가 많아요..
리스크관리는 둘째치고, 정말 혼자서는 감당못할만큼의 업무가 쏟아지니 뭐...
암튼...사욕적인(?)목적으로 돈버는 연구를 하면 안되지만..
다만 연구를 하는 연구자들의 복지생활 수준 향상(혹은 고용창출)을 위한 돈벌이는 이해해주셨으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