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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6 09: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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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들은 너무 억측이 난무한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10~20만년 뒤쯤의 변화만 생각해보아도 참 아득하죠.
지구의 역사만도 40억년이 넘었는데 말이에요.
가끔 이러한 시간 스케일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진화론의 원동력에 대해 영 못 미더워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진화론을 설명할 수 있는 진화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시간'입니다.
흔비 반만년 역사라는 말을 쓰지요. 인류 문명이 정착한 때부터 지금까지 고작 5천년 동안에도 수많은 종들이 생겨나고 멸종했는데
인간만해도 고작 몇 세대만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겨납니다.
지구의 생명이 최초로 발생한 것을 약 30억년 전으로 보는데, 그 기간이면 그러한 5천년이 60만번 반복된 셈이지요.
많아봐야 고작 수백세대 정도 차이가 날 뿐인 고대인류와 현대인류를 비교해도 면역체계나 신체특성 등에서 차이가 있는데
내 100만대손 후손이 어떻게 생겼을지는 예측 불가능한 것이겠죠+_+
본문에 보면 500만년 뒤면 불완전한 Y염색체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진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진화는 열역학적 반응처럼 특정 유기분자 및 세포의 불안정성이 해소되어가는 과정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기온변화, 운석충돌, 화산활동 등을 포함하는) 속에서 우연히 적응의 해답을 찾아낸 불안정 요소가 자연선택으로 존속되어가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아요. 무작위적인 다양성 속에서 자연선택에 의해 특정 개체의 수가 불연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진화입니다. 그리고 그런 다양성을 생성할 수 있는건 주로 불안정한 요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