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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7 11: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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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결말까지 보셨나요?
결말엔 외국나가서 다같이 삽니다.
주인공이랑, 아내랑, 아이랑, 아내의 두번째 남편까지도요.
오래된 영화이니 스포일러가 될수 있는 내용까지도 좀 적어보겠습니다.
이 영화에선 사랑을 축구에 비교해요.
주인공은 축구선수로, 아내는 감독으로 표현되죠.
주인공은 자신이 원탑이 아니라는 것에 큰 충격을 느끼지만 아내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받아들입니다.
사실은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아내를 떠나보낼 수 없어서 참고 인내하는거였죠.
그렇기에 감독에겐 상관없을지 몰라도 선수에겐 누가 골을 넣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아이가 자신의 아니라는 친자증명서를 가지고
돌잔치에 나타나 깽판을 쳤습니다.
깽판 이후에 아내는 아이를 데리고 외국으로 떠나버립니다.
그 이후 주인공과 아내의 두번째 남편이 만나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죠.
둘다 그저 사랑을 했을 뿐이고, 그 대상이 조금 특별한 사람이었고, 그 사랑의 형태가 조금 더 특별했을 뿐이라는 것을요.
처음에 축구할땐 그저 공을 차는 것이 순수하게 즐거웠다는 것을 말하면서요.
이 영화는 욕 많이 먹었죠.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이해해주는 사람도 많지 않았구요.
하지만 거기에 이 영화가 가지는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아, 저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구나' 하는 것이요.
평범하지 않고, 일반적이지 않고,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이해받기 힘든 사랑을 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하구요.
저도 처음에 그 영화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영화로 인해 제가 가진 사랑에 대한 편견, '사랑은 한번에 한 사람만, 한번에 여러 사람을 사랑할 순 없다' 라는 생각을 바라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생각이 틀릴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구요.
제 생각이 옳다거나 더 낫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 남자와 두 여자가 사랑하는 것이 무조건 불가능하고, 잘못되고, 일그러진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주셨으면 하는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