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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6 22: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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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로 유명한 김영삼 전 대통령(와이에스)이지만, 1995년 11월 한-중 정상회담 뒤 한 발언만큼 거친 것은 없었다. 한 일본 각료의 과거사 망언에 대해,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반드시 고치겠다고 공언했던 것이다. 군통수권자가 이렇게 공표했으니, 군은 울며겨자먹기로 F-16 편대로 하여금 독도 주변을 초계비행하도록 했고, 해군은 인근 해역에서 기동훈련을 벌이는 한바탕 쇼를 했다.
호기로운 버르장머리 발언의 후과는 치명적이었다. 일본 투자자들이 한국에서 빠져나갔고, 외환위기가 가시화하자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의 지원 요청을 한마디로 거절했다. 그리고 1998년 1월 신한일어업협정을 파기했다. 한국의 실효적 지배 아래 있는 독도를 분쟁지역화하자는 일본의 의도는 적중했다. 비즈니스 외교를 표방했던 와이에스는 실리와 명분을 모두 잃고 대한민국의 품격까지 짓이겨 버렸다.
-한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