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3
2017-10-13 22:56:22
0
저도 한동안은 정말 많이 허전했어요
17년을 같이 살았으니까ㅠ 안그런게 더 이상하겠죠
뻔한 말이지만 시간이 약이예요
첫날은 아이가 죽은게 아니라 그냥 미용실에 잠깐 털깎이러 맡겨놓은거 같고, 저녁때 다시 우리집에 데려올거 같고...
그랬는데 갈수록 조금씩 빈자리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고, 조금씩 잊혀지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가끔 정말정말 보고싶은 날에는 평소 아이가 좋아하던
음식을 아이 사진 앞에 놓아두고, 촛불 켜두고 애기한테 보고싶다고 말걸기도 하구요..
그동안 늙고 아파서 내품에서 못했던 일들—뛰어놀고, 다른 강아지 친구들 만나서 같이 놀고 예쁜 강아지 여자친구도 사귀고.. 이제 강아지별 가서 다 하고있겠지.. 생각했어요. 내가 힘들어서 그렇지 아가는 행복할거라고 열심히 믿었어요 그게 사실이던 아니던... 그러면 좀 나아지더라구요.
그냥 여느 이별과 똑같은, 그런데 조금 더 마음 아픈 이별이라고 생각하시면 조금은 덜 힘드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