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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0 04: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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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를 데려오셨군요
길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야생성이 많이 남아있고 경계가 심할수 밖에 없어요. 살아 남으려면 위험한 것은 피하고 약한 것을 사냥해야 하니까요. 지금 고양이가 보여주는 모습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예요. 길냥이 중에도 사람 손을 탔거나 유달리 친화력 좋은 아이들도 있지만 과반수는 사람에게 배타적이고 경계를
할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아이들은 우리가 거의 못 보니까 모르는거죠
타고난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환경이 안전하고 먹을것이 충분하다 느끼면, 그리고 시간이 흘러 사람 손을 많이 타게 되면 이런 야생성은 어느정도 순화되리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약입니다..
일단 당장 동물병원에 데려가셔야 할텐데... 이동장은 구하셨나요? 얼굴, 목 포함해서 전신 무장 하시고 고무장갑 2개정도 끼시고(한개는 발톱으로 우습게 찢더라그요ㅠㅠ) 가능하다면 힘센 남자사람 도움 받아서라도 병원 데리고 다녀오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쭉 데리고 사시려면 접종도 하셔야하고 애 영양상태, 기생충 등등 봐야할게 많으니까요
밤에 안자고 울고 돌아다니는것은 발정일수도 있는데 이 문제는 중성화를 해야만 사라집니다
길냥이이고 중성화가 안 돼 있다면 밖에 나가고 싶어서 그런 것일수도 있어요. 영역 순찰을 해야 하니까요..
발정이 아니라면 며칠 날잡고 낮에 집에 계시면서 못자게 자꾸 깨우셔서 낮밤을 바꿔 주세요
초보 집사로써 어려운 퀘스트를 맡으신것은 맞습니다ㅠ ㅠ
아깽이때부터 길러 사람 손을 타게 하고, 애기때부터 꾸준히 핸들링을 하고, 손발톱 깎이고 양치를 시켜도 가끔씩 발톱으로 상처를 내는 동물이니까요...
다만 아깽이때부터 집냥이로 키운다 해도 고양이땜에 밤에 잠 설치는 일은 집사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일입니다
아깽이때는 깨물깨물 하느라, 커서는 발정나서 우느라...
그러니 힘드시더라도 통과 의례이려니 생각하셔요
만일 키우기 버거우시다면 최대한 빨리 풀어주는게 고양이를 위한 일입니다ㅠㅠ 시간이 지날수록 영역 다툼에서 밀려 쫓겨날 가능성이 높아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