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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2 19: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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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개 키워봤고, 지금은 고양이 키우지만 개나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이 잘 빠지는 함정중 하나가 개나 고양이가 동물이라는 사실을 망각하는 것 같아요
개, 고양이에게 인간의 감정을 투영하고,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기대하고, 어쩌다 반려동물이 보인 행동이 인간의 것을 닮아있으면 좋아하고...
근데 그런 일방적 강요가 반려동물에게는 굉장히 힘든 학습 과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최근 들었어요.
우리가 동물의 언어를 배우고 동물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려 하는게 아니라 동물이 인간의 생각을 이해하고 따라주기를 바라는 것이요...
생각해보면 개, 고양이는 얼마나 어리둥절하고 갑갑하겠어요. 의사소통도 안되고, 내가 원하는걸 표현을 해도 이해도 못하고 혼나고...
근데 나의 생존은 나를 전혀 이해 못하는 저 인간에게 달려있고..그러니 절박하게 배우는거죠 인간의 언어를..
17년을 반려견을 키운 입장에서...내가 키운 강아지는 '나에게는' 정말 특별하고 소중하고, 절대 그저 '동물' 이라고 일축시킬수 없는 특별한 존재, 개체인건
사실입니다만, 객관적인 시선에서 보면 내가 키우는 개, 고양이도 그저 동물일 뿐이에요...
그리고 그 점을 인정하는게 사실상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가장 먼저 갖춰야 하는 소양이라고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동물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내가 키우는 아이에게도 인간 중심이 아니라 동물 중심적인 사랑을 줄 수 있고
남들이 개, 고양이를 식용으로 쓰는것도 관용을 가지고 이해할수 있게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