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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30 16: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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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부산시청.남포동.충무동. ...
격렬했던 시위장소가 등하교길이라
항상 시위대와 진압부대를 봤었죠.
어떤날은 좁은 2차선을 두고 시위대와
군인들이 대치하면
시위대는 상인들이과 시민들이 주는
음식을 먹고, 건너편 진압대에게
니들도 좀 쳐 먹고 하라며 ~ㅋㅋ
먹을것을 던져주던 기억들.
지금은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한
레드카펫과 스타들의 핸드프린팅이
있는 장소지만 사실 불과 수년 전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격렬한 저항이 있었던 장소였지.
한바탕 전쟁같은 시위가 끝난 뒤
그 극장 앞에 지쳐쓰러져 있던
진압부대원들.매콤했던 체류탄 냄새...
부산국제 영화제를 볼때마다
저 화려함은 누군가의 핏값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길위에서 만난 그 시대의 모든 분들께
빚진 자로써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그분들의 대업을 잇는 작은 행동을
해 보자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