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묘사만 있는게 아닙니다. 하나의 메시지이죠. 전시회 제목이 의미하듯 박근혜를 겨냥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어요.
단지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했다고 해서 외설적이다는 논란을 펼친다면 우리나라 의식이 아직 19세기 프랑스 수준에 불과한 논쟁을 하고 있는 겁니다.
패러디의 원작은 올랭피아라는 여성이 침대에 편히 쉬면서 흑인하녀가 시중을 드는 그림입니다. 이 구도를 박근혜와 최순실에게 대입시켰다는 건 현상황에 대한 중국 작가의 이해도를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지요. 어찌보면 청와대에 대형침대 구입논란을 작가가 알고있었을지도요.
이 전시회의 여러 풍자 작품 중 유독 이 작품만 논란을 일으키기로 작정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19세기 이 그림이 처음 발표되었을때처럼, 외설 논란에 기대어 그림을 비판하기 위해서에요. 메시지에는 집중않고 '야하다' '모욕적이다'라는 이유로 저차원의 논쟁으로 치환시키려는 전략입니다.
이런 그림보며 기겁하는 이들이 해당 전시회의 다른 작품에 대해서도 할말이 있을지는 의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