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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5 18: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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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장에 대해 제가 처음 호감을 가진건 '말의 힘' 떄문이었습니다. 평소 사람이 하는 말을 쭉 들어보면 그의 사상이 담겨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는 토론회나 TV대담에서 일관성있는 화법을 구사했거든요. 청중을 동원하는 언어구사에 있어선 문재인보다도 달변이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하는 말이 가짜라면 그게 무슨 힘을 가질까요? 탄핵소추 이후 어긋나기 시작한 행보와, 그의 거짓말을 접하는 순간부터 그에 대한 모든 생각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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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언론을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정동영 후계자란 그의 선입견을 조금 지웠습니다. 정동영은 그정도로 언변이 좋지 않았거든요. 제가 언젠가 쓴 댓글중에는 '이재명시장을 정치계에 입문시켜준 사람이니 그가 정동영을 신랄히 비판하는게 어렵지 않겠냐'라는 옹호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이재명시장이 정동영 그 자체임을 몰랐었죠.
허나어 경선파동에 대해 얼버무리는 이재명시장의 인터뷰를 듣고 굉장히 회의를 느꼈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소양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드러난 셈이기 떄문입니다. 이재명시장을 보고 깨달은게 있다면 '말보단 행동'이란 점입니다.
'말의 힘'은 무시무시해서 이런 논란이 있어도 TV에서 마이크를 잡는순간 적개심들은 살얼음마냥 녹게 됩니다. 그러므로 더더욱 우리는 경계해야합니다. 말보단 행동이 우선가치임을 이재명시장을 통해 요즘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