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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1 22: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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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님 글 대공감ㅠㅠㅠ
저도 저 공부시킨다고 온가족이 미국으로 떠난 케이스인데요.
정말 부모님의 24시간 통역사입니다.
어딜 가든간에 무슨일만 생기면 저한테 전화하시는데..
문제는 제대로 설명도 안하시고 전화부터 바꿔주시는 거죠.
예를 들어.. 어머니가 은행에 카드를 재발급 받으러 간 경우..
따르르릉..
나 - 여보세요?
엄마 - 어, oo아, 얘가 뭐라고 하는지 받아봐.
나 - 뭐? 지금 거기가 어딘데?
엄마 - 어. 전화 바꿔줄께. 받아!
나 - 엄마 잠깐!!
은행직원 - (영어로) 여보세요?
나 - (영어로) 아... 안녕하세요? 저는 전화바꿔주신 분 딸인데 무슨일이신가요?
은행직원 - (영어로) 저도 모르겠어요. 전화받으라고 해서 받은건데..
나 - (영어로) 죄송한데 저희 엄마 좀 다시 바꿔주실래요?ㅠㅠ
다시 엄마 바꿔줌.
나 - 엄마 은행이야? 나보고 뭐 말하라고?
엄마 - 어 카드 받아야되.
나 - 무슨 카드를 받는데?
엄마 - 가게 카드 다시 받아야되.
나 - 엄마 개인 카드 말고, 비지니스 카드 받는다고? 다시 만드는 거야?
엄마 - 응
나 - debit card(입출금카드)? credit card(신용카드)?
엄마 - debit card.
나 - 하... 알았어 다시 바꿔줘.
이러고 다시 바꿔주면 직원한테 이야기 통역해줍니다.
통역사 시키는거 알겠는데...
제발 무슨일인지 좀 제대로 알려주고 시켰으면 좋겠네요.
다짜고자 전화 바꿔주고 이야기 하라고 하면, 내가 뭘 이야기 하라는 건지...ㅠㅠ
그리고 영어로 물어보려면 기본 정보가 있어야 되거든요. 내가 요구하는게 정확하게 뭔지 알아야지 그거에 맞춰서 영어를 구사하지 않겠어요?
똑같은 한국말이라도 목적에 따라서 구사하는 영어가 다를 수가 있단 말이에요.
엄마는 그걸 전혀 이해를 못하시니까 진짜 답답해 죽겠음 ㅠㅠㅠㅠㅠ
엄마한테 영어 공부하라고, 진짜 기초영어공부 책 가져다 드려도 안하세요.
엄마보다 나이 더 많으신 분도 공부해서 도움 많이 된 책인데도.
절 믿고 있어서 그런건지 안하심.....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 저는 한국에 살고 있고, 엄마는 미국에 살고있는데, 저한테 아직도 전화 옵니다ㅋㅋㅋㅋ
그럼 저는 미국 아침 서비스 센터 오픈시간 맞춰서 새벽 1시 2시에 전화해서 엄마인척 영어 하면서 엄마일 봐드려요.
자다가도 새벽 5~6시에 전화 받고 이야기 합니다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