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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1 1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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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미국으로 간 케이스인데,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출한 결론은 부모님들이 영어공부 안 하시는게 맞아요. (100%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의 생각은 그렇습니다)
저는 초중고를 미국에서 나오지는 않았지만, 미국 대학교에서 ESL (English as second language) class를 들으면서 영어공부를 했습니다.
ESL class가 정말 체계적으로 학생의 영어 실력에 따라 반을 세분화해서 나눠 가르치기 때문에 영어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그렇다고 클래스만 다닌다고 영어가 저절로 배워지는 거 아닙니다.
영어 공부하려고 정~~말 엄~~청 노력했어요.
남들이 말을 할때, 어떤 단어를 쓰고, 어떻게 말하는지 들으면서 외우고..
일상생활에서 특정행동시(음식주문, 상점에서 계산하면서, 일상생황 안부인사 등등) 쓰는 단어들 들으면서 열심히 외웠구요.
쉬운 영어 책들 읽히지도 않는 거 억지로 붙잡고 단어 찾아보며 읽었구요 (이건 전에 한글로 읽어봐서 내용을 어느정도 알면 더 읽기 쉽더군요)
발음 교정하려고, 차로 이동시에 차안에서 혀 굴려가면서 큰소리로 영어 발음 하면서 교정도 하고요 (girl 같은 -rl발음, charles 같은 사람이름)
처음에 커뮤니티 칼리지로 들어갔을때, 거기 ESL class를 다니면서 놀란것이 나이많으신 학생분들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커뮤니티 칼리지 특성상 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이 있으면 등록하면 바로 다닐 수 있어요.
이민 오신 분들 중에서 영어를 못하시는 분들이 배우기 위해 많이 다니시죠.
꼭 이곳이 아니라도 사설 랭귀지 스쿨에 다니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 분들이 평소에 집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일하시면서도 시간 내서 배우러 다니십니다.
일주일에 3일, 저녁 6시부터 9시반까지 중간에 쉬는시간 한번 있고, 내리 3시간 넘게 공부해요.
그렇게 배우시면, 최소 일상생활 영어는 문제가 없죠.
저희 엄마에게도 다니시라도 조언해봤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안 다니셨습니다.
처음 미국 갔을때는 자리잡는데 바쁘니까 그렇다고 이해해보아도 5년 6년을 미국에 계셔도 안 배우셨어요.
그에 비해 제 친구 어머니는 세탁소 일로 바빠도 딸들 영어책 빌려서 도움 받아가며 독학으로 영어 공부하셨습니다.
세탁소가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일하시고, 퇴근하셔도 집에서 수선해야 하는 옷들 때문에 늦게까지 일하셨어요.
그래도 그 와중에 짬내서 영어공부 다 하시고, 손님들하고 대화도 하시고 그러셨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업무에 필요한 대화만 대사 외우듯이 외우시고, 그 외에는 전~혀 공부를 안하시더군요.
제가 부드럽게 웃으면서 설득해보아도 모르겠다. 어렵다. 라는 말만 하시며 외면하셨습니다.
물론 나이드신 분들이 학생신분인 아이들보다 영어에 노출이 적고, 다른나라 언어를 배우는 것에 자신감도 없는 건 알겠지만,
본인이 노력을 안하시고 외면하시는데, 정말 자식들이 그 모습을 보며 답답하고 이해할 수 없어하는 마음도 헤아려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