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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6 22: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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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자신이 지금 여기서 얘기했네요.
"의정부고의 코스프레는 코메디언들의 경우와 달리 비하적이 아니라고 볼 근거들이 있지만, 어디까지가 인종차별적 블랙페이싱이고 어디까지가 차별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선을 긋기는 어려워요."
일단 의정부고 학생들이 인종차별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심할 이유가 없어보이고, 당사자인 관짝소년단의 반응도 완전히 호의적이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절대로 인종차별이 아니고, 관짝소년단을 좋아해서 한 패러디라는 것이라고 '명확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패러디로 유명한 의정부고이고.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곳이나 불편러들은 있기 마련이어서, 흑인 중 이게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님이 지금 여기에서 말한,
"의정부고의 코스프레는 코메디언들의 경우와 달리 비하적이 아니라고 볼 근거들이 있지만, 어디까지가 인종차별적 블랙페이싱이고 어디까지가 차별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선을 긋기는 어려워요."
라는 점을 반드시 고려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오취리는 그렇지 않았죠.
님의 지극히 타당한 지적을 완전히 무시하고, 인종차별이라고 못 박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죠.
이보세요. 지금 사람들이 오취리를 비판하는 게, "우리가 인종차별할 자격이 있는데, 니가 건방지게 왜 머라고 하느냐"라면서 하는게 아니에요. "우리가 욱일기를 쓰고 싶어서 쓰는데, 니들이 왜 우리 자유를 머라고 하느냐"라는게 아니라구요. 님이 정확히 지적한 대로
"혐한 감정에 편승하는 이중적 태도와 비판방식이 문제죠."
때문에 비판하는 거에요.
당사자인 관짝소년단이 보기에도 인종차별이 아니었고, 또 우리 국민 누가 보더라도 전혀 인종차별 의도가 없이 순수한 '의정부고' 패러디를 했구나라고 인식하고 있는데, 갑자기 저렇게 급발진을 하는거 보고, 누구라도 "아 이 X끼 힙찔이였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거라구요. 그리고 정작 본인이 인종차별 했던 과거들이 드러났고.
그리고 님의 말대로 인종차별을 비판할 자격은 누구나 가지는 것이 맞겠죠.
그리고 본인이 인종차별을 한 주제에, 순수한 의도의 행위를 저렇게 급발진해서 영어로 K팝까지 들먹여가면서 전 세계적으로 무고를 했으면, 치졸하게 사과문은 한글로만 올리고, 정작 자기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였으며, 제대로 된 사과 없이 SNS 닫고 빤스런했으면, 그에 대한 비판을 받을 의무도 누구라도 있겠지요?
혹시 오취리는 그러한 의무에서 면제인가요?
"개인의 처신 문제와 별개로 지적 자체는 타당했습니다."
라는 주장은
"의정부고의 코스프레는 코메디언들의 경우와 달리 비하적이 아니라고 볼 근거들이 있지만, 어디까지가 인종차별적 블랙페이싱이고 어디까지가 차별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선을 긋기는 어려워요."
라는 님 자신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 같은데요?
실상을 살펴본다면 제가 위에 말했듯 의정부고 학생들이 비하의 의도가 없었다는 것과 당사자인 관짝소년단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는 것을 생각했어야 하구요.
즉, 지적 자체가 타당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누구라도 이렇게 판단할 것 같은데요?
혹여 관짝소년단은 괜찮다고 했더라도, 그리고 비하 의도가 없었더라도, '흑형'이란 표현에도 불편한 흑인들이 있는 것처럼, 블랙페이싱 자체가 불편해서 게시물을 달았다면, 님의 말대로 "어디까지가 차별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선을 긋기는 어려워요." 라는 점을 충분히 주지한 상태에서, 어린 학생들이 오마주를 해준 것은 고맙지만, 이런 것은 흑인들에게 불편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그러니 주의해주었으면 좋겠다. 정도로 글을 올렸다면, 그건 누가 봐도 납득할 만한 '불편' 표시였겠죠. 그런데 오취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비하적이 아니라고 볼 근거들"을 싹 무시하고, 인종차별이라고 "명확하게 선을 긋"고, 매우 모욕적으로 학생들을 조리돌림했죠.
이해가 되시나요? 따라올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