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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7 19: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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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욱일기
님들의 기준에 따르면, 욱일기는 '당사자'인 한국인이 보고 기분이 나쁘므로 인종차별이며, 전범 미화입니다. 왜냐구요? '당사자'이며 '피해자'인 한국인이 보고 기분이 나빴기 때문이죠. 아무리 그 디자인을 사용한 회사들이 잘 모르고 그냥 멋있어서 사용했다고 하더라도요.
다시, 한, 번, 자신들이 쓴 글을, 잘 한번 읽어보세요. 저의 주장이 아니라, 당신들이 주장한 바에 따르면, 어느 한국인이 어떤 상품에서 욱일기 디자인을 보고 기분이 나빴다면, 그 회사는 한국인에게 인종차별을 저지른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사자'인 한국인이 기분나빴기 때문이죠.
이해가, 좀, 되시나요? 당신들이 썼던 글이?
아마도, 필리핀 욱일기 건에 대해서 인종차별로 맞대응했던 사람은, 님들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인 듯합니다.
그 사람은 아마도, 욱일기를 보고 기분이 나빴으며, '당사자'인 자신이 기분이 나빴으니, 그것은 인종차별이라고 결론내렸을 테니까요. 그래서 인종차별에는 인종차별로 대응한 것이죠. 오취리가 극히 무례한 방식으로 학생들을 조리돌림했던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모든'은 아니라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욱일기를 보고 기분이 나쁘더라도, 그것을 곧바로 인종차별이라고 판단하지는 않을 겁니다.
뭐, 기업중에는 정말로 혐한 정서를 가지고 일부러 욱일기 디자인을 사용하는 기업도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대개의 경우 그 한국인은, 우선 해당 기업이 특별히 한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의도가 없었을 것이라는 전제를 하고 출발할 겁니다.
그래서 해당 기업에 접촉하여 친절하게 관련 역사를 설명해주고, 시정을 요청할 것입니다.
문제는 잘 해결되었습니다.
(아마도 정말로 인종차별적 목적을 위해 욱일기를 사용하는 회사도 있을 수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그 회사는 전혀 인종차별적 의도를 가지고 제품을 디자인하지 않았다고 해명할 것이며, 또 대개의 경우, 그것이 한국인들에게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할 것이고, 또 대개의 경우, 수정을 약속하기도 할 것입니다. (혹시 그 회사가 거짓말을 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대개의 경우, 연락을 취했던 한국인은 이런 회사의 조치와 약속에 만족할 것입니다. 여전히 그의 기분은 완전히 풀리지 않았을지라도...
자, 욱일기 디자인을 사용한 기업은, 인종차별을 하였던 것일까요? 당신들의 기준에 의하면, 그렇습니다. 그것을 본 한국인이 기분이 나빴으니까요.
그러면, 질문을 바꿔보죠. 어떤 제품에서 욱일기 디자인을 본 한국인은, 그것을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할까요?
아니면, '실수'라고 판단할까요?
대다수 한국인은 '실수'라고 판단할 것입니다만,
당신들은, '인종차별'이라고 판단할 것입니다. 제 주장이 아니라, 당신들이 했던 말에 근거해서요.
마치, 필리핀 욱일기 사건의 그 인종차별주의자 한국인처럼, 그리고 샘 오취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