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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2 14: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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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v.media.daum.net/v/20140127165111554 [인터뷰]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
▼ 안 의원이 (정 전 회장을) 멘토라 부른다고 해서 미래산업이 정치테마주가 된 것이 맞는지요.
"나도 억울한 면이 있어요. 나는 안철수 씨와 가까운 사람이 아니에요. KAIST에 기부한 뒤였어요. KAIST에 미래를 볼 줄 아는 눈이 있는 사람들이 미국 유학을 다녀온 안씨를 데려오고 싶어 했어요. 양측이 서로 이야기가 잘 됐는데, 안씨를 대학으로 데려오려니 정교수를 시켜줘야 하는데, 경력 조건이 안 맞는 거예요. 초빙교수로 하기에는 걸맞지 않고…. 그때 그 사람들이 연구한 것이 뭐냐면, 기부한 내가 (추천을) 하면 모든 것(절차)을 생략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교수 임명하는 데 아무런 무리가 없다며 나에게 부탁해왔어요. 가만 듣고 보니 학교 처지가 그렇다는데, 도움을 주는 게 좋겠다, 그래서 서명을 해줬단 말이지. 추천서를 만들어줬어요."
그 뒤 정 전 회장은 안 의원을 잊고 지냈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신문에 정 전 회장이 그를 추천해 안 의원이 KAIST 석좌교수가 됐다는 보도가 대대적으로 나왔다.
"국정감사장에서 안 의원을 공격하며 '누가 추천했느냐' 하니까 실제로 한 사람들은 뒤로 빠지고 추천서를 써준 내가 장본인이 된 거죠. 그래서 시장에서는 더더욱 내가 무슨 '멘토'다 뭐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오해 여지가 부풀려졌단 말이야. 증권쟁이가 볼 때는 '교수로 추천할 정도면 끈끈한 사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에 테마주가 된 듯하고. 친하다는 소문 정도가 아니고 근거(추천서)가 있으니까."
▼ 서로 연락한 적은 없나요.
"그 사람과는 전화도 안 해요. e메일로 연락이 온 적은 있는데, 뭔 부탁이 왔느냐면…. 박원순 변호사(현 서울시장)가 하던 아름다운재단에 안 의원이 이사로 돼 있었어요. 거기에 200억 원 정도 자산이 모였는데, 거기서 변호사와 경영지도 그룹을 두고 벤처 지망생이 오면 자금과 법적문제 지원 등 뭔가를 한다는데, 그 책임자로 안 교수가 추천됐던가 봐요. 그런데 안씨가 내게 e메일로 핑퐁을 친 거여. 자기보다 내가 하면 어떻겠느냐고 말이지. 나중에 (박 변호사 쪽 사람이) 나한테 와서 설명하기에 내가 다시 핑퐁을 쳤어. '당신이 적합하지, 나는 그런 직책을 맡을 만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그런 일이 있었어요."
정 전 회장은 아름다운재단의 벤처사업 제의를 거부한 이후에도 안 의원과 가까이 하지 않았다고 했다.
"안 의원은 전화 한 통화도 안 걸어. 그런 사람이여. 그것(제안)도 나한테 e메일로 하고 말이야."
정 전 회장은 아들뻘인 안 의원이 전화는커녕 e메일로 자신에게 연락한 것을 오히려 못마땅해하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봐요. KAIST 교수가 됐으면 자기는 알 거 아냐. 그러면 한 번 와서 인사하는 게 예의지. 명함도 찍어서 다니더래요, '안철수 석좌교수'라고. 마음이 소심해서 그런 것 같아…. 그런 걸 보면 정치 지도자로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