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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8 21: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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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전에 황조롱이가 집에 둥지를 틀었을때 대처법 을 복사해 논 것인데 참고 하시기 바람니다.(우리집에는 오지 않더군요)
1. 과하지 않은,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
새끼가 높은 곳에 위치한 둥지에서 떨어지는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정상적인 육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선택한 둥지 장소가 너무 비좁거나 조금은 부적합한 환경으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주기적으로 관찰을 한다면 이런 문제를 미리 방지할 수 있고, 사고가 났더라도 빠른 대처가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역시 너무 자주, 가까이서 관찰을 하게 되면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2. 아직 알을 품고 있고 있는 상황이라면 불필요한 자극은 최소화
어미는 알을 품고 있는 포란 시기에 굉장히 예민해집니다. 사람의 과도한 자극이나 접근으로 인해 둥지와 알을 포기하고 떠나기도 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불필요한 자극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일단 알에서 새끼가 부화한다면 새끼를 지켜내려는 모성애가 더 강해지기 때문에 포기할 확률이 낮아지므로 꼭 관찰하고 싶다면 되도록 포란이 끝난 후부터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새끼 기르는 과정에 과도한 관여는 금물
어떤 이는 우리 집 베란다에 황조롱이가 둥지를 틀었다며 기쁜 마음에 돼지고기며, 소고기며 이것저것 준비해서 제 자식 돌보는 마음으로 먹여주기도 합니다. 야생동물을 위하는 그 마음은 참으로 감사하지만 이 역시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먹이를 주는 과정에서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고 이는 나중에 자연에서 살아갈 때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어미 중 한 마리가 돌아오지 않는다든가, 궂은 날씨가 계속되어 먹이사냥을 못한다면 부분적으로 먹이주기에 관여해 도움을 줄 수는 있겠습니다.
황조롱이와 같은 맹금류의 먹이로는 영양분과 확보의 용이성 측면에서 닭 날개를 으깬 뒤 적당한 크기로 잘라 주는 게 가장 좋습니다.
새가 둥지를 짓고 알을 낳아 부화시킨 후 새끼를 길러내기까지 약 2달 정도가 소요됩니다. 그 중 둥지를 짓고 알을 낳아 품는 한 달은 사실 불편할 것도 없습니다. 아주 조용하고 흔적도 많이 남기지 않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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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조롱이가 앞으로 약간의 불편을 끼칠 것인데도 흔쾌히 양보를 해 주시니 훈훈 합니다.
앞으로 3주에서 4주 정도는 고생 하시겠는데 조롱 일기를 연재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