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
2017-04-03 18:02:49
2
동감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는 맞벌이라서 약간의 방치가 있었지만, 많은 외가식구들과 살 비비고 살았습니다.
생각해보면 못해준 것도 없는데, 제게 '집'하면 원치않은 지나친 관심 / 텅빈 집 입니다.
내가 왜 이럴까? 왜 나는 가족들의 관심을 사랑으로 받아들이지 않는걸까? 라며 많이 고민하고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많이 겉돌고 사춘기부터 20살 초반까지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앓아왔습니다.
다행이 주변사람들 덕분에 정신차리고 잘 살고 있지만, 마음 밑바닥엔 응어리가 남아있습니다.
여전히 매주 본가보단 그냥 제 자취방에서 혼자 있는 것이 편하고 새직장 얻어서 멀리 와서 걱정된다고
엄마가 매일 전화오시는데 어쩐지 귀찮은 마음이 더 큽니다.
결혼해서 내자식을 키운다...라는 건 너무나 자신이 없는 일입니다.ㅎ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원... 이 문제는 참 답답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