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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5 17: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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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에 여자에 빠져 빚내서 투스카니 뽑아서 동해바다를 매주 보던 친구는...
동해까지 왔으니 회 한접시 해야 하고, 회 먹으니 술한잔 해야 하고, 술한잔 했으니 자야 했고, 자존심은 있어서 모텔이 아닌 호텔에서 자야 했고.....
6개월 뒤 친구들 사이에 이미 소문 퍼진 상태에서 제가 연락을 받았습니다.
"2백만원만 빌려줘라. 3개월 뒤에 갚을께."
이 친구를 바로 만나 지갑에 있던 30여만원을 다 내어 주고 한마디 했습니다.
"갚지 않아도 된다. 다만 니가 당당해 지면 다시 보자."
몇년뒤 그 친구의 부친상으로 장례식장에 같을때는 문상온 사람들보다 빚잔치하러 온 사람이 많았고 아직 그 친구에게서는 연락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