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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4 22: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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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와 며느리는 언제나 약자일 수밖에 없어요.
양가에서 방패막이가 되어야 할 배우자는 온데간데없이 온전히 화살을 다 받아야 하는 상황이 여러 번에 걸쳐 벌어지면,
배우자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에 결정적으로 작용하게 돼죠.
한 번 무너진 신뢰는 다시 쌓기 힘들어요.
신뢰가 무너지면 내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 해도 아...저 사람은 여전히 방관자이겠지. 내가 이렇게 힘들어해도 저 사람에겐 의지할 수 없겠구나.
그리고 어느 때부터인가 마음의 문을 닫게 되겠죠.
결혼은 누구 한 사람의 희생이 아닌, 두 사람이 말 그대로 서로 동지가 되어 이루어 나가는 것입니다.
연애도 좋고 결혼도 좋아요. 하지만 그 전에 위의 댓글에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나란 사람은 누구인가. 나의 성격과 한계, 내가 원하는 우선순위의 것들.
그리고 정신적, 경제적 독립. 그런데 현실적으론 이 부분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요즘같이 부모의 경제적 도움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에선. 하지만 이 두 가지만 잘 정립되어도 홀로서기가 쉬워지긴 합니다.
결혼할 나이가 되었으니 서둘러 해야지. 이런 마음가짐으론 또 반복의 연속일 가능성이 큽니다.
나를 찾아가는 여정부터 시작일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