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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9 21: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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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외삼촌이 해병대 대령까지 하셨는데요.
삼촌하고 그 친구분들 보면 경망스럽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동네 대포가게에서 누가 해병대 나왔다고 주변사람에게 으시대면 그냥 웃고 계십니다.
"삼촌 저 사람 해병대 나온거 맞을까요?" 이렇게 여쭤보면
"우리 저렇게 쉽게 안 움직인다. 진짜 선배나 후배 만나면 얼마나 창피하겠냐?"
뼈까지 진짜 진성보수이신데요. 정치얘기는 거의 안하십니다.
단!!!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뭔가 정치적 관념과 사상을 강요하면 정확하게 끊습니다.
한번은 지역사회에서 삼촌만큼의 연배가 있는 사람이 해병대출신이라고 깝치고 다니니깐
제가 있는 앞에서 한번 불르더니만 딱 한말씀 하시더군요.
"한잔 먹고 가.....그리고, 이거 마신 이후로 다시는 해병대 행세하지 마라"
진짜 자각있는 해병대 출신들은 저런 또아리짓을 맘대로 못합니다.
물론, 삽질하는것도 많이 보기는 했지만, 단체행동이 아닌 개인또라이 짓은 그들도 싫어합니다.
삼촌 덕분에 군생활 편하게 지냈던건 덤이구요.ㅎㅎ
저도 구시대의 꿀을 살~짝 빨긴했네요.
저는 개돼지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