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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6 12: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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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한나나♥▶정당의 주인은 당원입니다. 지금까지 더민주는 정당을 국회의원들의 모임 정도로 생각하고 당원들을 끊임없이 소외시키면서 자기들끼리 계파 만들어서 계파 싸움 하고, 이긴 계파가 당권 차지하고, 다른 계파들이 끊임없이 당권파를 흔들다 선거 패배 책임 지워 당권 차지하는 구조가 계속돼 왔는데, 이 악순환의 구조를 끊는 게 무엇보다 시급해 보입니다. 게다가 유령 당원이 대부분이고, 당원 구조가 특정 지역, 특정 연령, 특정 성별로 치우친 것도 큰 문제였고요.
이런 당의 체질을 근본부터 바꾸려던 게 혁신위원회였고, 그래서 이름도 당권재민 혁신위원회였던 것이죠. 소수의 국회의원으로 이루어진 특정 계파가 당권을 잡고 공천, 정책, 인사, 예산까지 다 해먹는 걸 혁신하기 위해서 특정인이 예산과 조직, 당직 인사를 독점하는 사무총장제, 계파 수장이나 다선 의원들이 차지하는 최고위원제를 없애기로 한 거고요. 저는 혁신위의 이 제안에 적극 동의합니다.
계파 수장이나 다선의 계파원으로 이루어진 최고위원의 가장 큰 문제는 이 계층/성별/연령/직능/지역 등 다양한 계층으로 이루어진 당원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계파의 이익만을 위해서 당 대표를 포함해 자기들끼리 싸웠던 게 더민주 지도부의 최고 문제였다고 봅니다. 게다가 더민주는 당원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통로도 전무하고요. 기껏해야 전당대회 정도인데, 그것도 동원된 조직원들 문제가 매우 컸고.. 지금처럼 국회의원들끼리 다 해먹을 거면 안철수 주장대로 중앙당 해체하고 국회의원들만의 원내 정당으로 가야죠.
저는 일단 이런 이유로 1인에게 권한이 독점되는 사무총장제, 특정 계파원들의 이전투구 장이 된 최고위원회 폐지에 찬성합니다. 그리고 최고위원회 대신 도입하는 대표위원도 위원회별로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투표로 뽑게 돼있습니다. 지역위원장도 혁신안에 따르면 마찬가지로 당원과 대의원이 뽑게 돼있고요. 이걸 안 지키려고 하니까 문제인 것이지,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이 최고위원을 뽑으니 대표위원보다 낫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만 대표위원만 10명이라 지도부 수가 많아져서 능률이 떨어진다는 비판은 고려할 수 있겠으나, 그 동안 지역당에 대한 지원이 전무했기 때문에 대선을 앞두고 각 지역을맡을 지역위원의 중요성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여성/청년/노인/농어촌(대충 이렇게 될 듯) 대표도 각 계층의 요구를 충분히 대변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적어도 계파 이익에만 관심 있던 최고위원들보다는 훨씬 나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