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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3 02: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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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비하발언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이유가 09년도에 처음 ㅂㅅㅇㅊ라는 단어 나왔을 때에요. 저 앞의 두글자, 제 이름이거든요.
근데 ㅂㅅㄴ이라는 단어가 어마어마하게 퍼지는 걸 보고 진짜 엄청 상처받았어요.
더 슬픈 게 뭐냐면 인터넷을 별로 안 하는 우리 부모님은 제 이름이 그렇게 쓰이는 것도 몰라서 이름 바꾸지도 못 했어요.
제가 그 단어를 부모님한테 어떻게 설명해요?
그래도 지금은 비하발언 하지 말자고 같이 공감해주시는 분들의 비율이 늘었네요.
그 때는 그 단어 쓰지 말자고 부탁드렸는데 저한테 과민반응이라느니, 니가 이름을 바꾸라느니, 피해의식 쩐다느니 하는 댓글도 많았어요.
온라인에서 왜 이렇게 다른 사람 비하하는 단어 쓰는지 모르겠는데, 실제로 제 얼굴 보고도 쓰실 수 있으세요?
오프라인에서도 어휴 저 맘충이들 이럴 수 있어요? 그거 ㅇㅂ애들이 김치년이니 어쩌니 하는 거랑 똑같은 거잖아요.
현실에서 할 수 없는 말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비하발언은 그게 뭐가 됐던 간에 정당화될 수 없어요. 이유 가져다 붙이지 마세요.
설령 그게 진짜 자기들이 여자인 걸 벼슬인 줄 알고 행동하는 여자들에게만 쓴다고 해도
그런 호칭이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애먼 사람들이 그 호칭 하나에 다 묶여버리는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