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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5 23: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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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해외에 계셔서 몇달 못 보시는 상황이시라면 이번이 기회가 아닐까 싶네요.
10년을 붙어계셨으니 이 사람이 옆에 있는 게 당연하고, 그게 구속같고, 나는 별로 사랑하지 않는 거 같고, 없어도 잘 살 것 같고,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셨으니 큰 이별이라는 거 겪어보신 적 없으실테니 상상으로는 헤어져도 별 느낌 없겠죠.
겪어보신 적이 없는 감정이라 그냥 생각으로는 한계가 있을 거에요.
한국 들어오시기 전까지 몇달의 기간 동안 떨어져있으면서 좀 자유도 누려보시고, 하루 이틀쯤 바쁘다고 연락도 끊어보시고.
서로가 없는 상황에 대한 체험을 좀 길게 해보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물론 1,2주, 한두달 정도는 없으면 마음 편하고 즐거우시겠지만 길어지면 또 어떤 느낌이 들지 다를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마음 편하게 상대를 적당히 덜 신경쓰고 지내시다가
한국 들어오는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보고 싶어지면 계속 만나시는 거고, 부담스럽고 숨이 막히면 헤어지시는 거죠.
지금 당장 칼같이 난 너를 사랑하지 않아.라고 자르시는 것보단 글쓴이님 감정을 좀 더 잘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