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일본 방송에 저런 프로가 있어요. 대박집 사장이 쪽박집 가게에 리포터랑 같이 가서 이런 저런 조언하고 충고해 주는 프로인데 사람은 다 똑같은지 일본 사람들도 쪽박 차는 주제에 대박집이 조언하는 거 귓전으로 안 듣는 사람들 많아요. 인상적이었던 사람이 미국에서 스테이크 배워온 할아버지였는데 쪽박 차고 계셨죠. 그런데 30대 초반인 대박집 스테이크 사장이 가서 충고하니까 처음엔 납득 못하다가 다른 가게들 가서 먹어보고 바로 납득하시는 거에요. 그리고 자기 기준을 버리고 대박집의 요령을 배워가는 걸 보니까 고집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구나 싶었어요. 다른 가게들 젊은 주인들이 꼬장 피우면서 대박집 충고 필요 없다는 식으로 자기 가게가 노포다 어쩌다 하던 것과 비교해서요.
저 드라마 저 장면에서 공감했던 게 대부분의 여주 나오는 드라마에서는 여주가 신참이고 기술도 경력도 없는 상태에서 열정만 만땅이에요. 그리고 거하게 사고를 치죠. 그런데도 드라마상에서는 무식한 게 열정만 가지고 친 사고를 꼭 반드시 대형 성공으로 우연히 연결시켜버려요. 이런 드라마를 보고 들어오는 신입들은 열정만 가지고 거하게 사고치면 그게 대형 행운으로 성공할 거라고 믿는 것 같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