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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5 16: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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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메갈에 대해 동조하거나 어정쩡한 스탠스를 취했던 많은 분들이 저들의 언어무기가 향하는 곳을 몰랐다고 생각됩니다. 이제껏 20대 젊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이토록 크게 대변한(하는 듯 보였던) 창구는 없었기에 여성중의에 동조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신선하게 보였죠. 지금 와서는 그것이 여성주의도 아니요, 목적을 지닌 '꿘'들과 일부 계층의 증오 배설이 뒤섞인 변종 결과물이었다는 것이 크게 드러났고, 그로 인해 그들을 진보의 아종으로 알았던 사람들은 내심 당황스럽기도 할 겁니다. 아직도 메갈과 여성주의를 연결짓는 사고방식 때문에 쉽게 의견을 드러내지 못하는 인사들도 적지 않으리라 추측해봅니다. 올려주신 전우용 선생님의 글을 읽으니, 바로 그런 지점에서라도 "메갈의 대부분이 여성이므로 그것이 여성주의"라는 식의 왜곡을 지우고, 철저히 상식과 몰상식의 범위에서만 다룰 필요가 있음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