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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22: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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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전 훈련 중 인대파열로 수술 받은 사람입니다.
가장 개같았던건 휴식만 잘취했어도 수술까지도 안갔을텐데, 군대라는 개같은 조직은 인대손상됬다는데도 기어이 훈련에 내보내더군요.
결국 악화되서 수술까지가게 됬죠.
그러나 이정도로 최악의 결과라고는 생각하지않아요. 훨씬 심각한 경우가 많았거든요.
수술받게되어 간 국군수도병원에서 수많은 환자를 봤지만 가장 심각했던 몇개만 예를 들면,
목 아래 전신마비되어 부모님이 연차내서 하루씩 교대로 하루종일 봐줘야했던 옆자리 환자는
똥도 누워서 싸야하는 자신의 비참함과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끅끅거리며 울었죠. 그게 8개월간 지속됬습니다.
나중에 듣기로는 부모님 한분은 아예 직장을 그만두셨다고 들었어요. 간병때문에요.
부산병원에서 만나 친구가 된 녀석은 용인 태권도학과로 대학졸업하면 친형이 운영하는 태권도도장에서 일하겠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나 군대에서 다친 허리부상으로 평생 발차기한번 못하는 몸이 되었죠.
운동선수라 들어놓은 보험이 있어서 이걸로 뭘할수있을지 묻는데, 뭐라 답하겠습니까...
대학도, 졸업후 진로도 모조리 군대와서 강탈당했는걸요.
그외에 자살한 맞후임부터 위층 병실에 있던 통풍으로 평생 제대로된 활동도 못할거라는 두명의 환자 등등.
군대로 인해 순간의 고통뿐만 아니라 가족에게 까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자신의 진로까지 빼앗긴 경우를 많이 보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