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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만 가지고는 이해가 잘 안되시죠?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306511
삼성은 왜 베트남으로 갔나
젊은 베트남 저임금 감세 `한국엔 없는 3가지`
황인혁, 이경진 기자 입력 : 2013.04.21 18:56:09 수정 : 2013.04.22 14:25:49
■ 휴대폰공장 월급 250弗에 年2만명 채용…"한국에선 생산직 2만명 구하기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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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의 시작을 알리는 월요일 오전 7시 20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박닝성 소재 삼성전자 베트남 1공장(휴대폰 사업장) 앞에 `인산인해(人山人海)`의 장관이 연출됐다.
응오사 마을과 옌종 마을 등 사업장 인근에서 1만명에 달하는 생산직 여직원들이 일제히 쏟아져 나와 2㎞에 달하는 인간띠를 이룬 것이다. 분홍색 유니폼을 입고 출근 인파에 합류한 낭티화 씨(21)도 삼성 직원이다.
지난해 8월 입사한 그는 조립라인에서 일하면서 매달 500만동(약 25만원)을 번다.
고졸 출신인 낭씨는 "내 월급이 농사 짓는 부모님의 한 달 수입보다 많다. 여기서 계속 일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직원 3만명에 달하는 삼성전자 베트남법인(SEV)은 연간 1억2000만대의 휴대폰을 만드는 `무선사업 신화`의 최전방이다. 삼성은 최근 베트남 2공장 건립에 착수했다. 2공장까지 모두 완공되면 베트남은 2억4000만대의 휴대폰 최대 생산기지로 부상한다. 삼성은 베트남에서 올해 2만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생산량이 늘어나는 요인도 있지만 여직원의 연간 이직률이 40~50%나 된다.
심원환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전무는 "매주 600명 이상 뽑아야 휴대폰 생산계획을 맞출 수 있다"며 "성수기엔 주 1000명을 충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이만 한 휴대폰공장을 가동할 수 없는 걸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 몇 명이 이달 초 삼성 베트남법인을 방문해 삼성의 대규모 해외 공장 건설에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베트남 공장의 한국 유턴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근 서울대 교수는 "구미의 휴대폰 1대당 인건비가 100이라면 베트남은 16에 불과하다"며 "만약 삼성이 베트남에 진출하지 않았다면 연간 7000억원 이상의 제조비용 감소 효과를 누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2만~3만명에 달하는 생산직을 한국에서 끌어모을 수 없다는 데 있다. 임춘수 삼성전자 상무는 "전국의 여자 실업계 고교에서 대학 진학자를 빼고 뽑을 만한 대상을 다 끌어모으면 2만명 정도"라고 말했다.
휴대폰 생산 원조인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는 9500명이 일한다. 연간 채용 규모는 약 500명. 생산라인에 서는 고졸 여사원 전원이 정규직인 데다 연봉이 4000만원을 넘는데도 사람을 채우기가 만만치 않다는 게 삼성 인사팀의 토로다.
구미지역 1ㆍ2차 협력업체들은 더 심각하다. 주부사원, 외국인, 중졸 출신들로 생산현장을 채우기 급급하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취업대란에 몸살을 앓고 있지만 지방 공장에선 인력난으로 생산 차질을 걱정해야 하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심원환 전무는 "베트남에선 250달러 월급으로 한 해 2만명의 생산직을 문제없이 뽑을 수 있다"며 "구미에서 이 정도 월급으로 이만 한 규모의 인력을 뽑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문휘창 서울대 국제대학원장은 "결국 고용은 단순 숫자가 아니라 퀄리티가 관건"이라며 "삼성의 베트남 진출로 생산직 일자리가 줄었더라도 휴대폰 사업의 경쟁력 향상과 함께 개발ㆍ기술ㆍ디자인 등 고급 인력은 한국에서 몇 배씩 늘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 美텍사스주 의회 "삼성전자에 감사"
미국 텍사스주의회가 삼성전자의 투자와 고용에 대한 기여도를 인정하며 감사를 표시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21일 업계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텍사스주 상ㆍ하원은 지난 주 삼성전자의 투자가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인정하는 한편 이에 대해 감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해 낭독했다. 삼성전자는 1998년부터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반도체 생산법인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시스템반도체라인 1개 증설에 이어 대규모 투자(40억달러)를 단행한 바 있다.
미국의 주의회가 기업의 기여도를 인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텍사스 입법부 차원서 삼성전자를 중요한 기업으로 인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노이·구미 = 황인혁 기자 / 이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