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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30 12: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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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들은 별 생각이 없을 겁니다..
어차피 1년에 몇명 정도 유급하는데, 이번엔 걍 다같이 유급하는 거지 뭐 이런 생각 일겁니다
일반 대중도 별 생각 없이 그래 시험 때려쳐라 의대 때려쳐라 이러는 중인데
대학병원 & 정부는 속이 탈 겁니다
왜냐? 그러면 내년 인턴이 없거든요... 대학병원 인턴, 레지던트도 각 년차마다 커리큘럼이 있고, 배우는 게 다르고, 역할이 다릅니다. 그런데 그 인원이 1년이 통째로 비어요.. 내년 인턴만 없냐? 내후년엔 레지던트1년차도 빕니다. 쭉쭉쭉 해서 원래대로라면 그들이 레지던트 4년차를 마칠 5년 후까지 여파가 이어집니다. 소위 big5 정도는 시험 보이콧을 안한 일부 학생들을 끌어모아 어떻게든 해나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다른 병원은 운영에 큰 차질이 생기고 의료 공백이 일어날 겁니다.
그리고 정부입장에서는..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가 빕니다. 대학을 마치든 레지던트가 끝나든 의사가 배출되어야 군대로 끌고가는데, 저들이 시험을 안친다면 1년동안은 복무가 끝나기만 하고 신규 유입이 없어져요. 역시 군대 의료 공백이 예상되고 보건소 밖에 없는 깡시골은 아예 운영이 불가능해집니다.
제가 보기엔 의대생들은 본인들 생각보다 너무 큰 걸 인질로 잡고 있고 일반 대중은 의대생들이 하는 협박을 별 거 아닌 걸로 치부하는 것 같습니다. 파업이든 진료 거부든 사태가 진정되고 업무에 복귀를 한다면 며칠, 몇주로 어떻게 수습이 되는데, 집단 휴학, 시험 거부는 그 여파가 너무 크다는 게 제 개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