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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5 18: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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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한국의 젊은 남성들에게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펨코에 며칠만 상주해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같은 남자로서 낯뜨거워요. 서로에 대한 존중을 충분히 하는 그 결과가 펨코라면 지랄말라고 답하고 싶네요. 제가 어떤 시대를 살아왔는지 궁금합니까? 적어도 인간이 인간을 대할 때 펨코처럼 대해서는 안된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는 사회를 살아왔죠.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아주 이상적이고 서로를 존중하시는 20~30대 남녀의 모습을 제가 잘 알 수 있는 곳이 대체 어디인가요? 좀 가르쳐주세요. 거기가서 눈팅좀 하고 싶네요.
저도 30대 동생이 있어요. 이 녀석도 입에 페미를 달고 삽니다. 페미가 문제래요. 사회악이래요. 그런데 젊은 여성들은 뭐라고 하는 줄 아세요? 페미페미거리는 것들 중 똑바로 된 놈을 본 적이 없대요. 님의 주장과는 다르게 이미 젊은 남녀들 사이에 감정의 골은 매우 깊게 패였습니다. 서로간에 신념의 영역까지 들어선걸로 보여요. 이렇게 서로를 미워하면서 이걸 상대방 성별의 탓이라고 돌립니다. 제가 볼 때는 이 싸움은 절대 결말이 나지 않아요. 반페미를 하고 싶으시면 한국여자들을 다 죽여야 할 거에요. 제 말이 안믿기시면 지금이라도 아무 여초사이트에나 들어가셔서 이번 사태를 여성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한 번 보세요.
님의 말씀대로 차별은 늙은 사람들이 다 한 것도 맞고, 현대의 여성들은 과거에 비하면 정말 차별이라고 할 수 없는 수준에서 살아온 것도 맞아요. 하지만 그건 님과 내가 남자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여성들에게 물어보면 전혀 다른 답이 나옵니다. 차별에 대한 문제는 비교우위를 가진 쪽의 주장을 들어서는 안되요. 흑인차별의 문제를 백인들에게 물어보면 이제 그런거 없다. 대통령도 흑인이다. 이런 소리만 들을거에요. 황인종 차별을 백인이나 흑인에게 물어보면 절대 올바른 대답을 들을 수 없어요. 그래서 흑인차별은 흑인에게 듣고, 황인종 차별은 황인종에게 듣고, 한국인의 동남아시안 차별은 동남아시안들에게 물어야 올바른 대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여성차별도 마찬가지에요. 남자들 입에서는 절대로(심지어 저도) 그들이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 어떤 차별을 겪고 있는지 들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비교우위의 성별이기 때문이죠. 님의 잣대로 세상을 보면 딱 그 수준에만 머물러 계실거에요. 님같은 수준의 남자들만 가득하다면 남녀갈등은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거라 확신합니다. 물려주고 싶지 않아요? 본인의 언행과 사상이 딱 제대로 물려줄 수준이구만. 꿈도 크시네요.
제가 님말을 안듣는 것과 같이 님도 제말을 전혀 듣지 않겠죠. 서로 바라보는 곳이 다릅니다. 저는 분명히 제 입장을 밝혔어요. 제가 펨코와 넥슨 블라인드에서 읽은 주장을 믿지 않고, 수십.년 애니메이션에 종사했으며 자신의 이름을 건 사람의 말을 믿겠다구요. 님은 반대로 수십,년 애니메이션에 종사한 사람들의 말을 믿지 않고 펨코와 블라인드, 익명에 숨어서 남욕하기 바쁜 인간들의 말을 믿겠다고 하시고, 또 그걸 믿지 않는다고 저를 몰지각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구요. 더 이상 말이 필요없습니다. 님은 님이 믿는대로 사세요. 저도 제가 믿는대로 살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