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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2 09: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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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쓰여져있는 한자가 섞이지 않은 말]
을 하는 이유로서
[요즘 잘보면 정말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사용하는 사람들 많이보입니다. / 저도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정확하게 무슨뜻인지 모르고 그냥 '그런 의미인거지' 하고 넘어가는. / 뭔가 바로 잡혀져있지 않은 불안한 국가인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는 설득력이 없습니다.
애초에
[그런데 그 한자들의 뜻, 의미 이런것들이 갑골문자들인데] -> 이 부분은 사실관계가 틀렸고요. 한자의 형성 원리는 다양합니다. 알고 계시는 "사물의 형태를 딴" 한자는 "상형"이라고 하고 전체 한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적습니다. 가장 많은 건 "둘 이상의 한자를 합쳐 새로운 의미를 만든" 한자로 "회의"라고 합니다.
[한자 한자가 그 어떤 사물의 형태를 따서 만든 말을 글자로 만든거] -> 한자 중 일부가 그렇게 만들어졌죠. 그리고 "형태를 따서 만든 말"이 아니라 형태를 따서 만든 문자"겠지요.
특히나 철학 게시글인데 기초적인 사실관계는 정확해야 해요. 철학도 과학입니다. 전제 속에 오류가 있는데 결론이 설득력을 갖기는 어렵죠.
게다가
[한자 합성어 사용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뜻을 모르고 쓴다]
까지 진행되었으면,
자연스레 결론은 [뜻을 알고 쓰려고 노력하는 데 힘들다]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
뜬금없이 [한글로 쓰여져있는 한자가 섞이지 않은 말을 하려 한다.] 이런 결론이 나옵니다.
중간에 뭔가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것들이 많이 빠진 거에요.
또한,
우리말글도 분명하게 어원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 다 알고 쓰는 건 아니죠.
다시 말해, 우리말글을 우선해서 사용한다고 해도
[무슨 뜻인지 모르고 쓴다]는 문제제기의 함정에는 여전히 빠져 있다는 겁니다.
닭도리탕 사태가 왜 일어났는데요. 아무도 어원을 몰라요. 네티즌들 한마디씩 이게 어원이다~라고 숟가락 얹지만 공신력은 없죠. 그러다 모처럼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어원을 밝히자고 들었는데 하필 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