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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3 16: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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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기에는,
훈련이나 교육 등 일과에는 합리적이었고 개인정비나 휴가 때는 인간적인 관계였습니다만...
사실 뭐 그건 제 생각이고, 후임이 알아서 제 변덕에 맞춰줬으니까 무난하게 흘러 간 게 아니겠습니까.... ㅋㅋ
그래도 최소한 구타는 없었고, 폭언은... 솔직히 안 할 수는 없더군요... 주기적으로 '그때 그건 미안했다.' 이렇게 사과는 했지만...
이런건 선임 입장에서 맞후임과의 관계를 묻는 거 보다
후임 입장에서 맞선임과의 관계를 물어보는 게 더 다이내믹할 걸요? ^^
일단 제 선임은... 참 좋았습니다. 뭐 순간순간 어이없는 지시가 없던 건 아니었지만 대체로 아버지(1년 선임) 군번 대에서 구타의 대물림을 끊으려고 노력하셨으며, 그런 결과로 중간 선임과 맞선임, 저, 맞후임 사이에 찰진 욕은 간혹 있었을지언정 구타는 없었네요.
아직도 기억나는 일 중 하나가
이등병 때 침상에 앉아 멍하니 방송 대기(행정반에서 뭐라뭐라 방송하면 즉시 내무실 밖으로 뛰쳐나가면서 "~~~랍니다" 이렇게 외치는...)하고 있었는데 중간 선임 중 한 분이 "야 너 계속 그러고 있으면 머리 굳는다. 책을 읽든지 뭐라도 해라" 이렇게 말 해 준 일이 생각 나네요. 아마 그 영향이었을 겁니다. 저도 후임들이 책을 읽든, 십자수를 하든, 테디베어를 만들든(응?) 뭐든 자유롭게 정비 시간을 즐기는 걸 터치 안 했고 그게 우리 내무반의 분위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