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
2016-08-15 22:39:24
81
제친구는 2년 파견 신청해서 갔다가 1년만에 돌아왔습니다. 휴양지 기분으로 가는 게 아닌 이상 섬에서 적응하며 살기 힘들어요. 동네만 다르게 이사해도 내 집, 내가 살던 곳, 내가 살던 이웃, 생활반경 달라지는 걸로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는데 섬이요... 그것도 평생 사시려고요....
친구들, 친정식구 만나기도 어려울테고 그럼 님이 받을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어마무시할겁니다. 저는 제주에 직장 구해서 간다면 몰라도 귀농이라는데서 헐 했네요. 손이 한도끝도없이 가는게 농사인데 출퇴근시간도 없어요.
지금 저 남자분이 자신감 충만하게 님을 찬 이유는, 뭐 부모님이 제주 토박이 여자분이라도 소개시키실 모양인데, 거기 분들끼리 만나서 살라고 하세요. 뭐 얼마나 잘 사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잘~ 사신다고 해도 인생에서 중요한 시절에 길게, 그것도 좋은 추억 많게 잘 지냈던 님 기억이 자주 날겁니다. 어떨 때는 후회도 할 거고요.
그러나 그건 남자 입장이고, 님은 남친분이 전적으로 옹호해주고 100%, 1000% 님 편이 되어준다고 해도 이주, 귀농은 매우 힘든 일이예요. 근데 전혀 님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고마워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내 미래를 맡기지 마세요.
8년이 아깝고 속상하고 내 인생이 부정당한듯한 기분인 거.... 알겠어요. 위로해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곧, 그 때 안 따라내려가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실때가 꼭 올 거예요.
그렇게까지 본인을 희생하며 100% 맞춰주지 않아도, 서로 양보해서 맞춰가려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요. 그게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고요.
지금은 아프고 속상하시겠지만.... 많이 우시고, 소리도 지르시고, 조금만 견디세요. 곧 나아질거예요. 정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