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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8 09: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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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0여년전 대학 다닐때, 기숙사에 살던 친구(여자)가 이런 얘길 하더라고요.
- 기숙사 공용 샤워실이 1층에 1개
- 칸막이는 되어있지만 무릎? 정강이? 아래로는 뚫려있어서 다 보임
- 근데 맨날 자기보다 조금 늦게와서 먼저나가는 여자가 항상 자기가 샤워하는 칸 옆칸을 쓰는데, 이 여자가 맨날 샤워하는 도중에 소변을 본다고 함-_-
- 일단 냄새가 확 나면서 주변사람들이 다 알게되고, 색깔이 티가나서 모를수가 없다고함.
- 배수구가 저 글의 배수구처럼 두 줄의 샤워실 중간으로 나오게 되는 구조라서, 사방팔방에 냄새가 나고, 물의 흐름에 따라 자기 발 옆으로 지나갈때도 있다고함.
- 자긴 원래 욕실에서 슬리퍼 안 신었는데, 저 일 때문에 소름끼쳐서 슬리퍼 신기 시작했다고 함.
- 한번도 아니고 계속되어서 자기가 그사람 욕실용슬리퍼가 뭔지도 외워뒀다고, 언제한번 기숙사에서 개망신을 줄거라함.
저는 이 얘기를 듣고 되게 충격적이었어서, 며칠 뒤에 다른 기숙사생 친구랑 공부를 하던 중에 그 얘기를 했어요.
- 니네 샤워실에 완전 이상한 사람 있다더라? 그러면서 쭉 얘기를 해주고, **이가 그사람 슬리퍼까지 외워놨다고, 크게 한번 망신 줄려고 벼르더라고.
근데 이 얘기가 끝나자마자 갑자기 어색한 침묵이........
한참 있다가 이 친구가 더듬거리면서 동공지진과 함께 묻는거예요..... "....... 근데 그 슬리퍼가 어떤 거래? 혹시 너한테 말해줬어?"
저도 이 침묵과 저걸 더듬거리면서 묻는 친구의 창백한 표정에 감이 와서 ㄷㄷㄷㄷㄷㄷ 헐 그게 너였던거냐 ㄷㄷㄷㄷㄷ 속으로 이러면서 대강 말해줬는데 기억이 안난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또 한 5분간 말없는 침묵이 흐르고.....
좀전에 공부한다고 같이 짐싸서 도서관 들어와 앉았던애가, 저 얘기 끝나고 한 5분쯤 있더니 갑자기 급한일이 생겨서 가야한다고 또 주섬주섬 짐 갖고 기숙사로 가더라고요 ㄷㄷㄷㄷㄷㄷ 그게 제 친구였다는 심증이 들어서 더 멘붕이었던 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