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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8 02: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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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곧 선일 필요는 없지만.. 피해자라 주장하는 자의 말이 다 옳은것도 아니죠..
최영미 시인의 인터뷰 후에 이승철, 류근 두 시인의 다소 상반된 의견 글이 나왔었는데 이승철 시인이 쓴 글은 네이버 기사 상으로는 악플밖에 안 달리더군요.. 분명 생각해볼 여지가 많은 글이었음에도 불구하고요. 성에 관련된 피해자라고 나서면 일단은 맹목적으로 그들을 지지하게 됩니다만.. 그럼으로 해서 또 다른 무고한 사람이 훨씬 더 심각한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들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미 여러 댓글에서 카더라 식의 허위 사실이 전파되고 또 억울한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었어요. 문단 전체를 쓰레기로 매도하는 분위기, 다른 작가들이 방관자로 낙인찍히는 분위기가 자연스럽더군요.
설익거나 의도가 담긴 미투운동은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정작 정말 힘들게 같이 미투에 동참하는 다른 피해자들이 필요한 주목을 받지 못하거나 미투를 하려고 했다가 포기하게 될 수도 있어요. 피해자에게 가해질 2차 가해만 심각한 것이 아닙니다. 프레임 선점 욕심에 섣부르게 이사람 저사람 불러다가 이슈만 키우다 보면 미투 자체의 의미가 희석되고 사그라져 버릴겁니다. 그게 더 걱정이에요.
손사장이 김재련 건으로 입은 상처를 다른걸로 무마해보려고 고집스럽게 아직은 보도할 준비가 덜 되어 보이는 주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데.. 하려면 제대로 조사하고 그 다음에 적절한 사람을 불러 인터뷰 했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