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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7 22: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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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같은 팬들 입장에선 그저 취미생활, 레저라고 불려도
축구계에 종사하는 기자, 선수, 감독, 프런트, 협회직원들에게는 생계를 위해서 노동하는 직업군과 산업입니다.
월드컵이라는 축구 엔터테인먼트의 큰 이벤트를 위해서 국가대표라는 무형의 자부심과 의미부여를 제안하시는데
그 안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너희는 국가대표니까 16강은 가야지", "히딩크감독이 오려면 기존 감독은 사퇴해야지" 라고 말하는 것은 일반인들에게 "너는 의사니까 이국종교수님처럼 사람 살리는 일을 해야지", "너는 서울대를 갔으니 무조건 삼성같은 대기업에 가야지"라며 그들의 의사와 방향성을 무시하곤 기대심리와 의무감을 부여할 뿐입니다.
국가대표는 나라에서 공무원으로 지정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국가대표는 우리가 손으로 직접 투표해서 뽑은 자리도 아닙니다.
국가대표선수들은 자기자신에 대한 사명감이 필요할 뿐, 그 이상의 중압감을 짊어져야할 자리가 아닙니다.
너무 많은 기대와 의무감을 부여하면서 책임질 수도 없는 말과 의견을 제안하며 여론을 뭉뚱거리는게 국대에 대한 권리라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니까 그들에게 이정도 제안과 방향성, 감독교체의 권한이 있다?
흔히 말하는 꼰대질일뿐입니다. 우리나라가 지니고 있는 가장 큰 사회적 문제입니다.
축구협회는 정부 지원금, 세금으로 운영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스포츠협회입니다. 운영비가 천억에 가까우면 정부의 지원금이 아마 일년에 1억원도 안될껍니다. 세금탓으로 왈가왈부하며 휘어잡을 단체가 아닙니다.
국가대표 축구만 축구입니까? 월드컵 끝나고 축구 안합니까? 우리에게 축구는 취미입니다. 그들에겐 생업입니다. 이점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