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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5 01: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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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문화유산으로서의 한복'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기억하고 연구하고 또 보존하면서, 또한 '일상복으로의 한복 = 한복의 형식과 특성을 부분/전체적으로 변형/응용한 현대의복'도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해요.
예로 음... 현대 서양패션계의 드레스는 르네상스 로코코는 물론 고대그리스의복(...)에서까지 동기를 얻어 구상하지만 그로 인해 만들어진 '21세기에 적합한 로마제국st 드레스'가 '로마제국 의복의 역사'를 지우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실제 그때의 의복은 어땠는지에 대한 관심을 더 불어일으키는 긍정적 작용이 있다고 생각해요.
만약, '형태나 역사를 무시하고 이곳저곳에서 예쁜 부분을 모아 엮어 한복도 기모노도 치파오도 아니지만 어쩌면 그런 것도 같은 옷'을 만들어 생활한복이라 부른다면 그건 사실적인 의미에서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우려하시는 것도 이런 게 아닐까 조심스레 추정해 보아요.
그러나 말씀하신 '저고리를 치마 속에 넣은 것'은 현대사회에서 일상적으로 상하의를 착용할 때 매우 일반적인 방식으로 알고 있어요. 티셔츠도 블라우스도 남방도 치마에 바지에 집어넣는데, 옷을 편하게 입는 흔한 방식을 생활한복에만은 허락할 수 없다면 그건 '일상복으로의 한복'에 매우 불공평한 제약이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