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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8 2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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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이 마음이 비뚤어진 분이라 보입니다. 결국 본인의 잘못을, 본인 또한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이야기군요.
다만 죄를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는 말라는 말대로... 전 이런 행동을 용서할 수는 없을지언정 이해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누군가가 나를 괴롭혔는데, 그래서 내가 너무나도 아프고 힘들고 비참했는데, 그 기억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도 마음을 열 수가 없고 두려워서 괴로웠는데... 그런데 주위를 보니 아픈 건 나뿐만이 아니었고, 날 괴롭혔던 사람도 세상에 하나뿐인 괴물이 아니라 무수한 괴물의 무리 중 하나였을 뿐이고, 무엇보다 가장 무서운 건 그런 괴물들이 돌아다니는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거에요.
제 부모님과 어린시절 지인, 친척분들 모두 좋으신 분이라 아동성폭력이란 게 뭔지도 모르고 자랐지만 그래도 그 고립감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나의 아픔과 날 아프게 하는 자들의 죄를 아무도 관심없어 한다는 건 (또는 그런 것처럼 보이는 건) 얼마나 외로운 일일까요.
부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스스로와 사회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그들은 당신의 가해자가 아니에요. 스스로를 망치면서 분노하지 말아요.